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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 학살’ 현장 찾은 젤렌스키 “러군, 민간인을 짐승보다 못하게 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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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레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민간인 집단학살을 저지른 부차 현장을 방문해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짐승보다도 못하게 대했다”며 “러시아군이 저지른 잔혹행위로 러시아와의 협상은 더 어려워졌다”고 분노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참사가 확인된 지 하루만인 이날 군인들과 마을을 찾아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세계가 알아야 한다”며 “러시아군이 여기서 민간인에게 저지른 일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차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하면서 그간 이 지역을 점령해온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정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는 전쟁범죄이며 국제사회에서 집단학살로 인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사법기구 창설을 승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차 집단학살’이 전 세계에 보도된 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가 독일과 프랑스의 반대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퇴짜를 놓은 지 14년째 되는 날이라고 언급하며 서방의 우유부단함이 현 상황을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화상 연설을 통해 “나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을 부차로 초청하고 싶다”며 “14년간 러시아에 양보한 정책이 무엇을 가져왔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볼 것을 주문한다”고 날을 세웠다.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2008년 4월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을 추진했지만 당시 독일과 프랑스가 러시아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해 무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정치가들이 러시아에 말도 안 되는 공포심을 지니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실질적으로 거절하면 러시아를 달랠 수 있고 그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존중할 것으로 생각한 오판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차 학살로 서방이나 누구를 탓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 우유부단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대리인을 통해 “2008년 정상회의 결정을 지금도 지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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