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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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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명언 중에 "중요한 것은 셀 수 없고, 셀 수 있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Not everything that counts can be counted, and not everything that can be counted counts)"라는 게 있다.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연구실 칠판에 썼다고 알려진 이 문장은, 위인들이 남겼다는 숱한 명언들처럼, 정말 그가 쓴 문장인지 확실치 않다. 하지만 우주의 물리를 가장 먼저, 깊이 헤아린 천재 물리학자의 말이어서 더 무게가 실린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저 말은 아인슈타인의 뇌를 연구해 천재성의 비밀을 캐고자 한 여러 과학자들에게는 예언적 진실이었다.
아인슈타인은 1955년 4월 18일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병원에서 숨졌다. 그는 나흘 전 복부 통증으로 입원, 수술 권유를 거부하고 인위적 삶의 연장 대신 의연한 죽음을 선택했다. 사인은 대동맥류 파열로 인한 내출혈이었다. 그는 화장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부검의 토머스 하비(Thomas Stoltz Harvey, 1912.10.10~2007.4.5)는, 유족 허락 없이 그의 두개골을 열고 뇌를 적출했다. 그의 뇌 크기는 성인 평균 수준인 1,230g이었다. 하비는 아인슈타인의 뇌를 여러 장 흑백사진으로 촬영한 뒤 3개월여에 걸쳐 170조각으로 나누어 부위별 조직 샘플을 현미경용 슬라이드에 담아 전 세계 일류 신경해부학자 등에게 공동 연구를 의뢰했다.
환경에 따른 쥐의 뇌 크기 변화 연구로 유명한 UC버클리의 메리언 다이아몬드 박사는 아인슈타인의 뇌 신경교세포가 일반인보다 유의미하게 많았다며 신경교세포의 새로운 기능에 주목했고, 일부 학자는 뇌 주름 패턴과 깊이 등을 천착했다. 다수의 논문이 발표됐지만 대부분 방법론적 오류 등으로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파장의 장본인인 하비 역시, 과학연구 목적에만 활용한다는 전제로 뒤늦게 유족 동의를 얻긴 했지만, 연구(자) 윤리를 저버린 과학자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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