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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첩보 기관'이 전면에 나선 이례적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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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등 서방의 정보기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 관련 기밀을 수시로 공개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보고받고 있다는 첩보를 공개했고,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러시아군이 명령에 불복하거나 탈영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전했다. 정보원이 밝혀지거나 역정보를 받을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기밀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건 이례적인데, 이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선 연일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서방의 정보기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기밀 정보를 적극 공개하는 배경을 분석했다. 우선 푸틴 대통령에게 그의 행동을 서방 정부가 감시하고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그가 부하들에게 받는 보고의 사실 여부를 의심하게 하기 위해서다. 러시아 국민들에게 전쟁에 대한 진실을 알리려는 의도도 적지 않다.
나아가 러시아 정부의 행동을 억제하려는 목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 단적인 예다. 미국 CNN방송은 "서방 정보기관들이 정보를 무기화해 푸틴 대통령과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첩보 공개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푸틴 대통령이 잘못된 보고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그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밀 공개가 반대로 푸틴 대통령을 고립시켜 그가 떨어진 러시아의 위신을 회복하는 데 더욱 집착하게 만들 수도 있다. 마크 갈레오티 런던대 명예교수는 "서방 정보기관들이 푸틴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알기 어렵다"면서도 "(러시아처럼) 개인에 집중된 (정부) 체제에서는 하나의 정보라도 푸틴의 머리에 박히면 강력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첩보전을) 시도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정보 당국 간 기밀 공유도 활발하다. 이 관리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은 러시아의 비정상적인 군대 움직임을 포착한 후 이 정보를 동맹국들에 적극적으로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영미권 첩보 동맹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관련 민감 정보를 제공해왔으며, 에이브릴 헤인즈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벨기에 브뤼셀에 파견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커졌다는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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