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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키이우 인근서 민간인 시신 410구 발견”…젤렌스키 "이것은 집단 학살"

입력
2022.04.0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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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검찰총장 "이 지옥 만든 짐승 같은 자, 처벌할 것"
블링컨 美 국무 "러시아 전쟁범죄 증거 작업 진행 중"

우크라이나 검찰이 3일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의 한 교회 앞에 집단 매장된 검은 포대에 싸인 수십 구의 시신을 확인하고 있다. 부차=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검찰이 3일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의 한 교회 앞에 집단 매장된 검은 포대에 싸인 수십 구의 시신을 확인하고 있다. 부차=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검찰이 러시아군이 철수한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발견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현재까지 (러시아에 의해) 살해된 민간인 410구를 수습했으며 이중 140구는 검사ㆍ수사관 및 법의학 전문가의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옥을 만든 짐승 같은 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전쟁 범죄를 기록해야만 한다”며 “지역 주민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를 경험했다”고 분노했다.

AFP통신도 지난 2일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한 키이우 외곽 부차에서 시신 57구가 묻힌 곳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중 10여 구는 제대로 매장되지 않아 시신의 일부가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으며, 일부는 검은 포대에 싸여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민간인 복장을 하고 있었다.

러시아군의 끔찍한 만행이 속속 드러나면서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를 강력 규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행위에 대해 “이것은 집단 학살이다. 우크라이나 전체와 국민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것이 21세기 유럽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며, 이는 나라 전체에 대한 고문”이라고 비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살해된 민간인들의 모습을 보고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효과적인 책임규명을 보장하기 위해 독립적인 조사가 필수적”이라며 유엔이 독자적으로 조사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사진을 볼 때면 매우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러시아는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를 자료로 만들고 정보를 제공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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