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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각 러시아군 양민학살 정황에 국제사회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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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며 규탄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경고는 물론 국제형사재판소(ICC)에는 전쟁범죄 조사를 촉구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군이 키이우 북서쪽 외곽 도시 부차에서 잔혹한 행위를 저질렀다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셸 의장은 러시아에 추가 제재가 내려질 것이며, 우크라이나에는 추가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현재 EU가 러시아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를 확보해 ICC에 제출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정부와 비정부기구(NGO)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미셸 의장은 ‘부차 대학살(BuchaMassacre)’이라는 해시태그(#)까지 글에 달아 세계의 호응을 촉구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 역시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르핀과 부차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민간인을 공격한 러시아를 ICC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러스 장관은 러시아가 정당한 이유 없이 불법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 무고한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것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가 저지른 잔혹 행위를 허위 정보로 은폐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은 ICC가 수행하는 조사를 전적으로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경고도 빠지지 않았다. 트러스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군사적 지원을 이어가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수 자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이 전날 탈환한 부차에서는 민간인 복장을 한 시신이 한 거리에서만 20여구 발견됐으며, 러시아군이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사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전날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자전거에 탄 채로 고꾸라진 시신, 총탄 자국이 난자한 자동차 앞에 널브러진 시신, 도로 한복판에 쓰러진 시신 등 희생자들은 모두 무고한 주민들이었다. 어느 도로변에서는 러시아군이 불태우려 했던 시신 4구도 확인됐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도시를 되찾은 뒤 시신 280구를 수습해 마을 공동묘지에 안치했다”며 “이것이 러시아 점령의 결과”라고 분노했다. 현지 언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성인 남성을 선별해 조직적으로 집단 살해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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