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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협박 발언, 핵실험 도발 명분쌓기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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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서욱 국방부 장관의 ‘정밀타격’ 발언을 ‘선제타격 망발’로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3일 담화에서 “(남측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며 “남조선에 대한 많은 것을 재고하겠다”고 했다.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당 비서도 “(선제타격 시) 군사적 강력을 서울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 군을 괴멸시키는 데 총집중하겠다”는 연쇄 담화를 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의 담화는 종종 도발의 전주곡 역할을 해왔다. 개성공단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도 2020년 6월 4일 대북전단 살포에 응분의 조치를 경고한 담화 8일 뒤에 단행됐다. 이번 담화 역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한반도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가운데 나온 점에서 매우 우려된다. 더구나 ‘미친놈’ ‘쓰레기’란 거친 단어까지 사용한 이번 담화에 대해 김 부부장은 “위임에 따라 경고한다”라고 밝혀 김 위원장의 의중임을 강조했다.
북한이 문제 삼은 서 장관의 발언은 1일 육군과 공군의 미사일사령부 개편식에서 한 훈시 내용이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징후가 명확한 경우 발사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했는데 이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3축 체계 가운데 킬체인과 대량 응징보복을 언급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밝혀온 ‘선제타격’ 개념이기도 하나 문재인 정부는 북한 자극을 이유로 공개적 언급을 자제해온 게 사실이다.
서 장관이 발언 강도를 높인 이유는 불분명하나 그렇다고 이전 정부부터 수립돼 새삼스럽지도 않은 것에 기다렸다는 듯 반발하는 북한의 행태는 부적절하다. 7차 핵실험과 9·19군사합의 파기까지 염두에 둔 명분 쌓기 행보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권력 교체기에 불필요하게 긴장을 높이는 행위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마땅하다. 도발로 강대강 대결구도를 조성해선 얻을 게 없다는 점을 북한은 분명히 인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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