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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종전설’ 급부상… 우크라 “협상안, 러 공식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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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 대전 승전 기념일인 5월 9일에 맞춰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를 위해 러시아군이 현재 전황상 ‘동부 지역 점령’에 사활을 걸고 총공세를 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미 정보당국을 인용해 “러시아가 5월 초 우크라이나 동부 장악을 목표로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당국자는 “푸틴은 전쟁에서 승리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친러시아 반군이 활동하는) 돈바스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동부는 러시아가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 가로막힌 수도 키이우와 북부 주요 도시에서 철군한 뒤 동부 전선에 병력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구체적으로 5월 9일을 지목했다. 이날은 러시아가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맞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해마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열린다. 앞서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군당국도 “러시아가 5월 9일까지 전쟁을 끝내려 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5월 9일 종전설’이 거듭 제기되는 이유 중에는 봄철 우크라이나 땅이 녹아 진흙탕이 되는 ‘라스푸티차’ 현상으로 러시아 지상부대가 진격하기 어렵다는 점도 주요하게 거론된다.
러시아가 총력전을 선언한 만큼 5월 9일까지 남은 한 달은 우크라이나에 혹독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개전 이후 처음으로 전쟁 전반을 지휘할 총사령관 임명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전 우크라이나 총리는 CNN에 “푸틴이 플랜B로 전환한 것 같다”며 “플랜B에는 시한이 있고 푸틴은 시한을 맞추려 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시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바라는 대로 한 달 뒤 전쟁을 마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미국과 유럽 군당국은 러시아가 전쟁 장기화를 배제하지 않는 상황도 가정하고 있다. 한 유럽 외교관은 “크렘린궁이 낙관론을 펴는 동안 푸틴은 1990년대 체첸 침공 때처럼 길고 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유일한 희망은 평화협상이 큰 틀에서 진척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중립국화와 집단안보체제 구성에 대해 러시아는 1일 화상으로 열린 6차 협상에서 긍정적 답변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이끄는 다비드 아라카미아 집권당(국민의종) 대표는 이날 방송 연설에서 “러시아가 (2014년 병합된) 크림반도 문제를 제외하고 우리 측 제안을 모두 수용한다는 공식 입장을 구두로 전해 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담판이 성사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양국 정상과 통화를 하며 회담을 적극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카미아 대표는 “협의안 초안은 이미 마련됐다”며 “지금 우리 임무는 이미 다뤄진 문제들을 마무리짓고 정상 간 만남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 협상단은 우크라이나 측 발언을 접한 뒤 “합의안이 최고위급 회의에 제출될 정도로 준비된 상태는 아니다”라며 유보적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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