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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서 특별 군사작전 계속"... '군사활동 축소'는 휴전이 아니었다

입력
2022.03.30 21:32
수정
2022.03.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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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의 반군 지역 한 주거 건물이 포격으로 파손되어 있다. 도네츠크=로이터 연합뉴스

30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의 반군 지역 한 주거 건물이 포격으로 파손되어 있다. 도네츠크=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 하루 만에 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자신들이 협상에서 약속한 ‘군사활동 축소’가 휴전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이야기인데, 애초부터 우크라이나 침공을 돈바스 지역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지칭했던 것처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등을 핑계로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돈바스 지역 우크라이나군 기갑 전력에 연료를 공급하는 우크라이나 서부 대형 연료 저장소를 미사일로 공격, 파괴했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 인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전투기를 격추했으며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무인기를 파괴했다고도 전했다.

러시아군이 브리핑에서 대(對)우크라이나 전과를 설명한 것은 전날 평화협상에서 말했던 군사행동 대폭 축소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이 전날 협상 추이를 발표하면서 군사활동 축소에 관해 “휴전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분쟁 완화에 도달하기 위한 의도”라고 말한 것과도 결이 다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한 공세가 잦아들었을 뿐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영국 국방부도 러시아군이 군사행동 축소를 이유로 시간을 벌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기준 전황 보고서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러시아 군대는 벨라루스와 러시아로 돌아가야 했다”며 “러시아 활동이 가뜩이나 경색된 가운데 더욱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군사활동 축소 발언은 주력 전선 한 곳 이상을 유지할 수 없다는 암묵적 인정이라고 평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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