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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잇따른 러시아 외교관 추방... 러시아 "대응할 것" 보복 경고

입력
2022.03.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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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아일랜드, 네덜란드, 체코... 잇따라 추방 조치
슐긴 주네덜란드 대사 "고통스러운 조치 일어날 것"

지난 5일, 네덜란드 헤이그 러시아대사관 앞아서 네덜란드 거주 러시아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헤이그=EPA 연합뉴스

지난 5일, 네덜란드 헤이그 러시아대사관 앞아서 네덜란드 거주 러시아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헤이그=EPA 연합뉴스


러시아가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벨기에와 체코 등의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 추방 결정에 대해 조만간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29일(현지시간) “벨기에, 아일랜드, 네덜란드, 체코에서 러시아 외교관 다수가 추방된 것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알렉산더 슐긴 네덜란드 주재 러시아 대사도 이날 러시아24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당한 결정은 이미 긴장된 러시아-네덜란드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네덜란드 측에 더 고통스러운 조치가 곧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벨기에와 체코는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 일부를 추방하겠다고 결정하고 이날 통보했다. 네덜란드 외교부는 ‘간첩 행위’를 이유로 러시아 외교관 17명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네덜란드 외교부는 성명에서 “오늘 러시아 대사는 외교부로 소환돼 추방 통보를 받았다”면서 “외교관 신분의 러시아인들이 간첩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아일랜드도 이날 현지 러시아 대사관 고위 간부 4명에 출국할 것을 요청했다고 알렸다. 이들이 국제 외교 행동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행동을 저질렀다는 이유다. 벨기에 역시 스파이 활동을 하거나 당국의 안보를 위협한 러시아 외교관 21명을 추방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체코 외무부도 프라하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 1명 추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이른바 ‘간첩 행위’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슐긴 대사는 “러시아 외교관의 불법 행위에 대한 증거가 있는지 (네덜란드 측에) 직접 물었지만, 그들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돈바스지역을 구하기 위해 진행 중인 특별한 군사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일랜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추방 결정이 “독단적이고 근거 없는 결정”이라며 반발했고 벨기에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러한 불친절한 행동은 해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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