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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협상 긍정적 신호 있어도 러시아 공격은 없어지지 않아" 신중론

입력
2022.03.3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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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협상과 대러 제재 해제는 별개' 입장
"제제, 정의 되살릴 때까지 풀릴 수 없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 연합뉴스

4차 협상 후 2주일 만에 터키에서 만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휴전으로 가는 길을 열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협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긴장은 늦추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5차 협상 이후 공개한 화상 메시지에서 “협상에서 들려오는 신호는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신호가 있다고 해서 폭발이나 러시아 공격이 없어지진 않는다”고 밝혔다. 또 “우리를 파괴하기 위해 계속 싸우는 국가에서 온 대표단의 말을 신뢰할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 등 일부 지역에서 군사활동을 줄이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 축소가 아니라) 우크라이나군의 용기와 효과적인 행동으로 적군이 철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공격을 계속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면서 “경계 태세를 늦춰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키이우 인근 배치 러시아군이 이동한 것은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일 것이라는 미국 국방부의 입장과 결을 같이 한다는 지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지만, 러시아에 대한 제재 역시 지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회담을 지지하고 필요한 범위 안에서 협상 과정을 계속할 것”이라먀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협상과 대(對)러시아 제재는 별개라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평화협상이 러시아의 제재 해제에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해선 안 된다”며 “제재 문제는 전쟁이 끝나 우리 것을 되찾고 정의를 되살릴 때까지 풀릴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제재 수위를 강화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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