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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인 40명 사살한 러시아 저격수 '바기라' 생포… "동료들이 버렸다"

입력
2022.03.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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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전장에서 생포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러시아 저격수 이리나 스타리코바.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러시아 저격수 이리나 스타리코바.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악명 높은 러시아 저격수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으로 활동하며 우크라이나인 40여 명을 잔혹하게 사살하는 데 앞장섰지만, 부상을 입자 전장에서 동료들에게 버림받았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세르비아 출신 저격수 이리나 스타리코바(41)를 체포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역시 공식 트위터에 그의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며 생포 사실을 공개했다.

소설 정글북 속 흑표범인 '바기라’로 불리는 스타리코바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반군에 가담하고 있다. 군인은 물론, 민간인까지 무차별 살해한 탓에 우크라이나군의 수배 명단에 오른 상태다. 결혼해 두 아이를 두고 있는데, 남편 역시 벨라루스 출신 군인으로 친러 분리주의 무장세력 편에서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저지르는 범죄를 연구하는 ‘피스메이커’ 센터에 따르면, 스타리코바는 그간의 업적을 높이 평가받아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엔 공포의 대상이자 러시아엔 영웅이던 그는 전장에서 전우들에게 버림받으면서 비참한 결말을 맞게 됐다. 러시아군이 교전 중 다친 스타리코바를 버려둔 채 떠나버린 것. 스타리코바는 우크라이나 매체에 “러시아군은 내가 다쳤다는 것을 알고 구할 기회도 있었지만 떠나버렸다"며 "내가 죽기를 바랐던 것 같다”고 한탄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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