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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핵 언급한 러시아 "국가 존립에 위협 있을 때만 사용할 것"

입력
2022.03.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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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권좌 둘 수 없다" 바이든에 "인신공격" 비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 앞에 서 있다. AFP 연합뉴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 앞에 서 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무관하게 ‘국가 존립에 위협이 있을 때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엿새 전 침공 이후 처음으로 이 같은 핵무기 사용 조건을 밝힌 이후 또 다시 핵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서방을 겨냥한 러시아의 핵 위협 수위가 날로 높아지면서 국제사회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 공영 PBS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작전의 결과는 핵무기 사용의 이유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의 안보 개념은 러시아 존립에 대한 위협이 있을 때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해 그 위협을 제거할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 소형 핵폭탄 등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이 지났지만 전황이 당초 계획대로 진전되지 않으면서, 푸틴 대통령이 정체된 전황을 반전시킬 목적으로 핵을 꺼내 들 것이라는 우려가 연일 커지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 22일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어떤 조건에서 핵을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국가 존립에 위협이 있을 때”라고 답했는데, 이의 연장선인 셈이다.

또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계속 권좌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인신공격”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겨냥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민간 가옥이나 아파트를 목표물로 삼지 않는다”면서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심판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에 대해서도 “러시아는 나토가 협력과 안보를 위한 기구가 아니라 ‘대립의 기구’라고 깊이 확신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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