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최측근, 또 러시아 핵 사용 가능성 언급

입력
2022.03.26 18:27
수정
2022.03.2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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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핵 충돌 위험 항상 존재”
“러 주권ㆍ독립 침해하면 합당한 대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AP 연합뉴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또 다시 러시아의 핵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드미트리 부의장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충돌 가능성 등에 대해 "핵 충돌 위험은 분명히 항상 존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핵전쟁은 인류와 문명의 존재 자체를 위협한다"면서도 "냉소적이지만 핵무기 개발은 20세기와 21세기의 엄청나게 많은 충돌을 막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러시아 관영 RIA통신과 인터뷰에서도 자국 기반시설이 공격을 받으면 핵 억제력이 마비될 수 있는 만큼, 이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우리의 주권과 독립을 지키기 위한 결의를 보여주고, 이를 침해하는 어떤 행위에도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할 준비가 됐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러시아의 핵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3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경제제재를 비난하며 “러시아를 계속 압박하면 세계는 핵 재앙의 급 물살을 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푸틴 대통령의 3연임이 러시아 헌법의 제한으로 불가능해지자, 2008~2012년 대통령을 지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실권형 총리로 국정을 좌우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후에도 8년간 총리를 역임,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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