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국방장관 푸틴 격노 후 심근경색” 주장

입력
2022.03.26 16:37
수정
2022.03.2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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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실패 푸틴 비난 후 발병”
지난 11일 이후 공개석상서 사라져
러, “국방장관 지금 일이 많다” 부인

세르게이 쇼이구(오른쪽) 러시아 국방장관이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참모총장 격)과 함께 지난달 27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 참석해 긴 테이블 끝에 멀리 떨어져 앉은 푸틴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세르게이 쇼이구(오른쪽) 러시아 국방장관이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참모총장 격)과 함께 지난달 27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 참석해 긴 테이블 끝에 멀리 떨어져 앉은 푸틴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2주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격노 후 심근경색으로 치료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쇼이구 장관이 심근경색을 앓아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라셴코 보좌관은 "그의 심근경색 증상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푸틴의 강력한 비난 이후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앞서 쇼이구 장관은 지난 11일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과 만나고 모스크바 군 병원을 방문해 부상병에게 훈장을 수여한 뒤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쇼이구 장관이 지난 18일에도 군 병원을 방문했다고 보도했지만, 영상은 자료화면을 사용했다. 지난 24일 공개된 푸틴 대통령 주재 화상회의 장면에서 쇼이구 장관이 회의장 모니터 화면에 잠시 등장하지만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침공 한 달이 넘도록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자 쇼이구 장관이 푸틴 대통령의 질책을 받은 직후 발병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인 지난달 21일 TV로 중계된 국가안보회의에서, 세르게이 나리슈킨 대외정보국(FIS) 국장에게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 승인을 지지하나'라고 물었다가, 나리슈킨 국장이 곧바로 답변하지 못하자 질책하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쇼이구 장관의 건강 이상설을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4일 ‘쇼이구 장관이 언론에 모습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해하다시피 국방장관은 지금 일이 많다"며 "당연히 언론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쇼이구 장관의 건강 이상설에는 "국방부로 직접 문의하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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