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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피의 숙청' 나섰나… 2주째 자취 감춘 '푸틴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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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후계자로 거론되던 ‘오른팔’을 포함, 군부 최측근 인사들이 돌연 자취를 감추면서 ‘숙청설’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전쟁 중 갑작스러운 ‘장수 실종’인데, 푸틴 대통령이 이들에게 침공 실패 책임을 물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개인 텔레그램 채널에 “약 2주 동안 러시아 권력 핵심 인사 중 두 명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공개석상에서 실종됐다”고 전했다. 이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1일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이 마지막이다.
두 사람은 1999년 체첸 전쟁과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당시 핵심 역할을 한 크렘린궁 ‘이너서클(내부 핵심 인사)’로 꼽힌다. 특히 쇼이구 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시베리아로 사냥, 낚시를 함께 갈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까닭에 유력 후계자로 여겨졌다. 두 사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부터 푸틴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푸틴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인 빅토르 졸로토프 러시아 국가근위대장 역시 비슷한 시기에 모습을 감췄다고 보도했다. 군 핵심 수뇌부들이 갑자기 그리고 동시에 자취를 감춘 것과 관련해 영국 더타임스는 “이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대중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러시아 국방부는 침묵하고 있다. “쇼이구 장관이 심장 문제가 있어 칩거에 들어갔다(러시아 독립언론 아겐츠트바)”는 관측 외 이들의 행적은 말 그대로 오리무중이다.
‘말도 갈아타지 않는다’는 전쟁 와중에 군부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사라지면서 서방은 이들의 실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단기간에 점령하려던 러시아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푸틴 대통령이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얘기다. 미 시사주간 뉴요커는 “좌절한 러시아 지도자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오판한 관리들을 처벌했다”며 “이너서클 숙청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쇼이구 장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러시아 측에서 거부했다”고 말한 점 역시 실각설에 힘을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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