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무단출국' 해병대원 신병확보 실패… “폴란드 검문소 이탈”

입력
2022.03.23 22:53
수정
2022.03.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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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문소 몰래 빠져나간 듯

1월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군 조교가 정부 지원을 받는 민방위 부대인 '국토방위대' 대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키이우 AP=연합뉴스

1월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군 조교가 정부 지원을 받는 민방위 부대인 '국토방위대' 대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키이우 AP=연합뉴스

정부가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동참하겠다”며 휴가 중 무단 출국한 현역 해병대 일병 A(20)씨의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 폴란드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입국을 거부당한 A씨가 검문소를 몰래 빠져나간 것이다.

외교부는 23일 “탈영병 A씨는 현지시간 23일 폴란드 국경수비대 건물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연락을 받지 않고 있어 소재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외교부는 “A씨가 한 차례 입국을 거부당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재입국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에 있는 외교부 관계자들이 A씨의 신병을 인계받기 위해 이날 폴란드 국경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A씨가 몰래 이곳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1사단 소속인 A씨는 휴가 복귀일인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로 출국했다. 이후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입국을 위해 버스를 타고 접경 도시로 이동했으나 외교부 협조를 받은 우크라이나 측 국경검문소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A씨는 지인들에게 “민간인들이 계속 죽어가는 상황에서 군인으로서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우크라이나행을 암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군인은 해외여행을 위해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A씨는 공항에서 별 다른 제지를 받지 않고 출국했다.

외교부는 “폴란드 및 우크라이나 당국과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면서 A씨의 행방을 계속 추적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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