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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핵무기 사용 여지 남겨…"국가존립 위기 때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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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 "국가 존립이 위험에 처했을 때만 사용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22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냐는 반복 질문에 답하는 대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에게는 국가안보개념이 있다"며 "당신은 (여기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만한 모든 이유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안보개념상 적합하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국가 존립이 위협에 처한다면 이(핵무기)는 우리의 (국가안보) 개념에 따라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푸틴 대통령은 공개 성명에서 "누구든 우리의 길을 막거나 국가와 국민들에게 위협을 가한다면 러시아가 즉각 대응할 것이라는 알아야 한다"며 "역사에서 본 적 없는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암시한 바 있다. 27일에는 핵운용 부대 등 특수부대를 향해 특별 전투 의무 체제 도입을 명령하기도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행 상황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무엇을 성취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까지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한 "'특별 군사 작전'은 철저히 사전에 설정된 목표와 계획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 계획보다 전쟁이 매우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처음부터 누구도 작전이 이틀 정도 걸리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이는 심각한 목표를 가진 심각한 작전"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우려와 관련해 이날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발생 가능한 비상사태'라고 평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맹국과 함께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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