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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나발니, 횡령죄 등 징역 9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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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으로 꼽히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기죄와 법정 모독 혐의로 9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2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역 법원은 이날 “나발니가 자신이 설립한 반부패재단 기부금 470만 달러를 개인 용도로 횡령하고 다른 재판에서 판사를 모독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면서 징역 9년형과 120만 루블(약 1,400만 원) 벌금형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이 구형한 13년보다는 4년 줄었다. 마르가리타 코토바 판사는 “나발니는 타인을 기만해 재산을 훔치는 사기를 저질렀다”고 판시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2월 법원이 2014년 횡령 혐의 관련 집행유예 판결을 취소해 2년 6개월 형기를 살고 있다. 이미 1년 넘게 수감 생활을 했는데 이번 판결로 형기 9년이 추가됐다.
나발니는 수감 중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반전 운동’에 앞장섰다. 이날 최후 변론에서도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조국의 붕괴와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전쟁에 반대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의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소셜미디어에 “만약 징역형이 해야 할 말을 할 수 있는 내 인권의 대가라면 나에게 113년형을 내려도 된다”며 “나는 말과 행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2011년 반부패재단을 세워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비리 의혹을 폭로해 온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2020년 8월에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이 사건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러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테러 직후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던 나발니는 지난해 1월 17일 귀국했으나,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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