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해병대원 "보고 있을 수 없다" 우크라행… 휴가 중 무단 출국

입력
2022.03.22 18:16
수정
2022.03.23 10: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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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의용군 참전 희망한 듯
우크라 국경에서 입국 거부

1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공원에서 정부군과 의용군이 러시아군 침공에 대비해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키이우=AP 연합뉴스

1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공원에서 정부군과 의용군이 러시아군 침공에 대비해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키이우=AP 연합뉴스

현역 해병대 병사가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참여하겠다”며 휴가 중 무단 출국했으나, 우크라이나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22일 해병대 등에 따르면 해병대 1사단 소속 A일병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로 출국했다. 원래 이날은 그가 휴가를 끝내고 부대로 복귀해야 하는 날이었다. 현지에 도착한 A일병은 이후 우크라이나 입국을 위해 버스를 타고 접경도시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입국을 시도하던 중 국경검문소에서 입국이 거부됐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A일병은 “민간인들이 계속 죽어가는 상황에서 군인으로서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장면을 보니 무섭기도 하지만 이제 되돌릴 수 없다” 등 지인들에게 우크라이나행을 암시하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군인이 해외여행을 하려면 원칙적으로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공항에서 이를 일일이 확인하는 경우는 드물다. A일병은 이런 허점을 노리고 무단 출국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조만간 우크라이나로부터 그의 신병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A일병을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있는 폴란드 측 국경검문소로 이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임 기자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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