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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푸틴 생화학무기 사용 고려 징후 명확” 경고

입력
2022.03.22 09:41
수정
2022.03.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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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발사 사실 확인" 언급
"요격 불가능 외에는 다른 미사일과 같아" 평가절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최고경영자(CEO)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최고경영자(CEO)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무기 사용을 고려하는 징후가 드러났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생화학무기를 쓰고 있다’는 러시아 측 주장이 도리어 공격 구실을 만들기 위한 위장 작전이라는 것이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최고경영자(CEO) 회의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궁지에 몰렸다”며 “이제는 미국이 유럽에 화학무기와 생물학무기를 배치해 뒀다는 새로운 ‘가짜 깃발 작전’까지 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짜 깃발 작전은 상대가 먼저 공격한 것처럼 꾸며 상대를 공격할 빌미를 조작하는 군사적 수법을 뜻한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와 우크라이나, 미국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미 무언가를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들은 또한 우크라이나가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다”며 “이것은 푸틴 대통령이 그 무기들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분명한 징후”라고 우려했다.

앞서 러시아는 19, 20일 이틀 연속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발사하며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압박했다. 속도가 빨라서 기존 방공시스템을 회피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이 실제 전투에 사용된 건 처음이다. 서방국가는 킨잘 발사 의도를 놓고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타격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지지부진한 지상전에서 주의를 돌리기 위한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모두가 알다시피 극초음속 미사일은 결정적 무기”라며 “하지만 요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다른 미사일도 탄두 탑재가 가능한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사실상 여느 미사일과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탱크와 헬기, 군용기를 파괴했다”며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에 지원한 무기만 20억 달러(약 2조5,000억 원)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회원국과 주요 7개국(G7) 정상,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튿날에는 우크라이나를 적극 돕고 있는 폴란드를 찾아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 회담도 한다. 하지만 순방지에서 우크라이나는 제외됐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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