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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군사창고에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쐈다...개전 후 첫 사용, 이틀 연속

입력
2022.03.19 18:20
수정
2022.03.20 22: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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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 시스템 회피 가능한 슈퍼 무기
우크라 남서부 우크라군 군사창고 타격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이 장착된 러시아 공군의 미그-31 전투기. AP 연합뉴스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이 장착된 러시아 공군의 미그-31 전투기. AP 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군 군사시설에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속도가 빨라 기존 방공시스템을 회피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개전 이후 처음, 이틀 연속 사용됐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주(州) 델라틴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항공기용 탄약이 저장된 지하 군사 창고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 국경과 불과 60㎞ 떨어져 있다.

이날 폭격에 사용된 킨잘 미사일은 사거리가 2,000㎞, 속도는 마하 10(초속 3.4㎞)으로 빨라 레이더 탐지를 회피할 수 있다. 최고 시속 8,000㎞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 빠르다. 이에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로는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탄두를 비롯해 기존의 다른 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8년 킨잘을 개발, 소개하면서 "방공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슈퍼 무기"라고 강조했다. 러 국방부는 이날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인근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용 통신 및 정찰 센터도 흑해 해안 미사일 시스템을 사용해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은 20일에도 킨잘 미사일을 발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킨잘 미사일 발사로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 지역의 코스텐티니우카 정착지 인근에 있는 군 연료 및 윤활유 저장소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군은 지난달 초 킨잘 미사일로 무장한 미그(MIG)-31 전투기를 벨라루스와 폴란드 사이의 체르냐홉스크 해군기지에 배치해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중순 벨라루스 훈련 중 지상 목표물에 대한 킨잘 미사일 사용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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