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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바이든 건망증 있는데다 성급해"…푸틴 비난에 응수

입력
2022.03.1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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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바이든의 '푸틴은 폭력배·살인 독재자' 발언 맞서
"미국 국제 보안관처럼 군다" 비판도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워싱턴·모스크바=A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워싱턴·모스크바=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폭력배' 등으로 비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맞서 러시아 측도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성급함과 피로, 건망증에서 나왔다고 응수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을 향한 개인적인 모욕을 보고 듣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오찬회에서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과 관련해 "푸틴은 살인 독재자"이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상대로 부도덕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완전 폭력배"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 전날엔 푸틴 대통령을 처음 '전범'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바이든의 성급함과 피로, 어떤 때는 건망증이 공격적인 발언을 낳는다"며 "우리는 이런 점을 고려해 더 이상의 공격을 유발하지 않기 위해 가혹한 평가는 하지 않겠다"고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마치 '글로벌 보안관'처럼 군다며 비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대러 제재를 기회 삼아 "단극 세계"를 만들고 싶어 한다며 이 세계는 "지구촌"이라기보단 "미국 마을"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아가 보안관처럼 구는 미국 주도의 "지구촌"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인도와 중국 같은 국가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는 서방에 의존할 수 있다는 환상을 모두 잃었으며, 미국이 지배하는 세계 질서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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