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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바이든, 시진핑에 대러 군사 지원 경고할 것"

입력
2022.03.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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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러시아 지원 검토 의혹 최초 확인
"러시아의 전쟁범죄 조사중"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의 대러시아 군사 지원 움직임에 대해 경고할 예정이라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바이든 대통령은 내일(18일)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취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나아가 "중국이 국제법을 지키기 위해선 푸틴 대통령에게 갖는 자국의 영향력을 이용할 필요가 있지만, 최근 중국 정부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18일 전화 통화를 가질 예정이다. 두 정상 간 접촉은 지난해 11월 15일 화상 정상회담 이후 4개월여 만이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대러시아 군사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러시아 지원 의혹을 미국 측 인사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3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미국 고위 관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3주차에 접어들자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장비 등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 중국공산당 정치국원을 만나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이나 경제제재를 위반하는 기타 지원을 할 경우 '중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전쟁범죄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은 전쟁범죄"라며 "미국의 전문가들이 러시아의 전쟁범죄 조사와 문서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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