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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에 안은 아이에 방탄복 벗어줘" 숨진 한국계 우크라 배우의 최후

입력
2022.03.17 18:31
수정
2022.03.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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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시민단체 CCL(The Centre for Civil Liberties)을 이끄는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소장이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한국계 현지 배우 파샤 리씨 사진과 그가 숨진 채 발견된 상황을 글로 올렸다. SNS 캡처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CCL(The Centre for Civil Liberties)을 이끄는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소장이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한국계 현지 배우 파샤 리씨 사진과 그가 숨진 채 발견된 상황을 글로 올렸다. SNS 캡처

우크라이나에서 시민의 탈출을 돕다 사망한 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 파샤 리씨가 숨지기 직전 자신의 방탄조끼를 안고 있던 어린아이에게 벗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CCL(The Centre for Civil Liberties)을 이끄는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소장은 14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리씨가 이르펜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동안 아이들이 집에서 나오는 것을 도왔다"며 이같이 리씨의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키이브에 본사를 둔 CCL에 따르면 리씨의 시신은 이르핀에서 숨진 지 5일 만에 발견됐다. 리씨가 준 방탄조끼를 입고 그의 품에 있었던 아이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리씨의 사망 소식은 6일 전해졌다. 당시 리씨가 있던 이르핀에선 러시아군의 포격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씨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기 위해 자원 입대했다.

리씨는 자카르파티아 출신 어머니와 크림반도 고려인인 아버지 밑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다. 리씨는 우크라이나에서 유명 배우로, 지난 1월 예능 프로그램 '데이 앳 홈' 진행자로 출연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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