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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남성 일색 인수위...내각 구성 땐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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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정부 국정 밑그림을 짜게 될 인수위원회가 17일 인수위원 인선을 마무리했다. 18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 출범하지만 인수위원 면면을 보면 서울대 출신 남성 위주로 짜여서 인적 구성이 지나치게 편중된 측면이 강하다. 성별·나이·지역에 대한 안배 없이 능력 위주로 인사하겠다는 게 윤 당선인의 방침이지만, 능력주의에 매몰돼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수렴하는 데 허점이 생길 우려가 적지 않다.
대학 출신별로 보면 인수위원 24명 중 서울대 출신이 13명으로 절반이 넘는 압도적 비율이다.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은 각각 2명으로 그다음을 기록했다. 윤 당선인뿐만 아니라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등 인수위 ‘스리 톱’ 역시 서울대 출신이다. 여기에 인수위원들까지 대거 서울대 출신들로 구성돼 단순히 능력에 따른 인사라고 넘길 일이 아니다.
직업별로 보면 현직 교수 출신이 11명으로 전문성을 살린 인선이라고 하겠지만, 특정 학맥에 의존하면서 역대 정권마다 되풀이된 연고주의 논란을 벗어나기 어렵다. 능력이란 잣대가 해석하기 나름이어서 윤 당선인 측이 내세운 능력주의가 ‘서울대 학맥 카르텔’을 은폐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능력주의의 또 다른 폐해는 다양성의 실종이다. 인수위원 중 여성은 4명밖에 없고 2030세대는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 평균 연령은 57.6세여서 ‘서오남’(서울대를 나온 오십대 남성) 일색인 셈이다. 우리 사회의 복잡한 이해 관계와 현장의 여러 목소리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분명한 구성이다. 예컨대 코로나 위기 속 중소 상인들의 처지나 청년 세대의 젠더 갈등 등에 대해 탁상공론이나 벌이지 않을지 의문이다. 역대 정부가 의도적으로 다양성을 확보하려 했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윤 당선인이 내각을 구성할 때 이런 인선을 반복해선 안 된다. 능력을 갖춘 적임자를 찾되 내각 구성의 다양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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