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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60만명 시대... '마스크+안경'에도 잠금해제되는 아이폰, 직접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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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된 팬데믹(대규모 전염병) 상황 속에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6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사용자 눈높이에 맞춘 성능 업데이트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5일 아이폰 운영체제(OS) iOS를 최신 15.4 버전으로 업데이트했다. 이번 업데이트엔 마스크 및 안경 착용 시에도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고, 금융권 앱 결제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애플의 얼굴인식 방식의 생체인증인 '페이스ID' 기능이 포함됐다.
그동안 애플은 마스크를 쓴 채 아이폰 잠금해제가 가능한 기능 추가를 미뤄왔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면서 수많은 아이폰 이용자가 해당 기능을 요청했지만, '보안 취약'을 이유로 완고하게 거부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등 변이바이러스 등장에 따라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결국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애플의 페이스ID는 아이폰 전면부에 위치한 카메라로 이용자의 적외선 이미지를 촬영, 수천 개의 점으로 3차원의 얼굴 데이터를 수집해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방식을 사용해왔다. 이번 업데이트는 마스크 위로 드러나는 사용자의 눈 주변 특징을 집중적으로 포착해 인식하는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지난해 애플워치를 통해 마스크를 쓴 채로 잠금해제 가능한 기능을 추가하긴 했지만, 사실 '반쪽'짜리 기능에 불가했다. 얼굴을 인식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폰 근처에 애플워치를 착용한 사용자가 있을 경우 잠금해제되는 방식이라 보안에 취약했기 때문이다. 또 화면 잠금해제만 가능할 뿐, 애플페이를 비롯해 암호가 필요한 앱 사용은 불가능했다.
지난 17, 18일 양일간 직접 아이폰13 미니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잠금해제 기능을 추가해 보니, 생각보단 어렵지 않았다.
해당 기능의 활성화 방법은 2가지다. iOS 최신 버전을 업데이트한 후 안내에 따라 얼굴을 스캔해 바로 해당 기능을 추가하거나, '설정'에서 '페이스ID 및 암호' 항목을 선택한 뒤 '마스크 쓴 채로 페이스ID'를 켜고 스캔하면 된다. 스캔 시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었다. 안경 착용자의 경우 가지고 있는 안경마다 빛의 굴절도가 다른 만큼 각각의 안경을 1회씩 스캔해야 했다.
우선 카메라를 정면에 놓고 잠금해제를 할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과 잠금해제 속도가 거의 비슷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은행이나 네이버, 카카오페이, 토스 등 금융 앱도 한 차례 비밀번호 입력 후 새로운 페이스ID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면 바로 마스크 없이 사용이 가능했다.
지하철이나 버스, 카페와 음식점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내릴 필요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편리했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거나 메일 답장을 위해 수십 번 마스크를 '올렸다, 내렸다'할 필요가 사라진 셈이다.
다만 카메라 각도에 따라 안면인식 속도가 더디거나, 잠금해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스마트폰을 굳이 다시 정면으로 가져와야 하는 상황은 불편했다. 학생이나 직장인의 경우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놓고 있다가 메시지를 확인할 때가 많은데, 스마트폰을 굳이 손으로 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흠이었다.
아이폰12 이후 최신 기종에만 해당 기능이 적용된 부분도 아쉬웠다. 애플은 A14 프로세서가 탑재된 아이폰12 시리즈와 아이폰13 시리즈에만 페이스ID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사용 전 걱정했던 보안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된 것으로 보였다. 신뢰도가 낮지만, 비슷한 나이대의 10명에 잠금해제를 실험해보니 인식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안면인식 기능의 기술력과 보안성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전에도 상당 수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이후 미국 정부와 업계의 주도로 관련 기술 개발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현재 생체인식 기술이 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채 오가는 사람을 매우 높은 정확도로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애플은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상황에 발맞춰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쏟아내면서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1,239억 달러(약 150조 원)의 매출을 기록,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은 깜짝실적을 수확했다. 팬데믹의 여파로 거리두기·재택근무·비대면 수업 등이 일상이 된 가운데 반도체 독립 선언을 시작으로 자체 생태계 강화에 집중하는 등 새로운 성장 모멘텀에 원만하게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마스크 쓴 상태로 잠금해제 기능 외에도 별도 장치 없이 아이폰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해 신용카드로 대금을 받을 수 있는 '탭 투 페이' 기능이 추가돼 미국 내에서 소상공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음성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시리'에 중성적인 신규 음성을 추가, 양성평등을 요구하는 사회적 요구에도 발 빠르게 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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