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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다리, 일곱 개의 해변... 행운을 부르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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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광도시 부산은 일곱 개의 다리와 일곱 개의 해변을 내세워 행운을 부르는 여행지라고 홍보한다. 이른바 세븐브리지(가덕·신호·을숙도·남항·영도·부산항·광안대교)와 세븐비치(다대포·송도·광안리·해운대·송정·일광·임랑해수욕장)를 따라가면 부산의 해안 명소를 두루 훑게 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득점이 많이 나는 7회를 ‘러키세븐’이라 부른 것에 착안해 지었다.
부산 1011번 급행버스는 세븐브리지와 세븐비치 여행에서 가장 효과적인 대중교통 수단이다. 강서구 가덕대교 초입의 경제자유구역청에서 기장 청강리공영차고지 사이를 왕복하는 버스로, 세븐브리지 중 신호·을숙도·남항·부산항·광안대교를 경유한다. 이 버스를 타면 세븐비치 중 송도·해운대·송정해수욕장에 갈 수 있다.
세븐브리지와 세븐비치 여행은 부산 최남단 가덕도 외양포에서 시작된다. 1904년 2월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은 군사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군사시설을 구축했다. 포진지, 우물 등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인근의 대항새바지는 신공항 예정지로 장차 부산의 관문이 될 곳이다. 이곳에가덕대교와 신호대교를 건너면 낙동강 하구로 접어든다.
낙동강 본류와 서낙동강 사이에 위치한 명지동에 부산수산자원연구소가 있다. 여러 수족관에서 낙동강에 서식하는 다양한 물고기를 볼 수 있고,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강어귀의 생태도 살필 수 있다.
명지동 동쪽은 을숙도다. 섬 북측에 생태체험 및 철새를 조망할 수 있는 낙동강하구에코센터와 부산현대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을숙도대교를 건너 남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다대포해수욕장이다. 갯벌과 갈대가 어우러진 풍광과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다음은 국내 최초의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이다. 일제강점기인 1913년 7월 개장해 근 100년이 지난 지금, 송도에는 다양한 관광시설이 들어섰다. 하늘을 걷는 듯한 송도구름산책로가 있고, 아찔하게 바다를 가로지르는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운행한다. 케이블카 상부정류장인 암남공원에는 송도용궁구름다리도 있다.
송도에서 남항대교를 통과하면 영도다. 다리를 통과할 때면 드넓은 바다에 수없이 많은 배가 닻을 내리고 정박한 모습이 보인다. 영도 맞은편은 부평깡통시장, 국제시장, 광복로 등이 자리한 부산 도심이다. 전통의 자갈치시장 뿐만 아니라 현대적 시설의 롯데몰 광복점도 있다.
남항대교 위쪽에는 한국전쟁 당시 혈육을 만나려고 찾아온 피란민들의 애환과 망향의 슬픔을 간직한 영도대교가 있다. 바닷가 언덕의 흰여울마을로 유명한 영도에서 요즘 주목받는 곳은 동양 최대 규모의 카페 ‘피아크’와 청학수변공원이다.
청학수변공원에서는 영도구 청학동과 남구 감만동을 잇는 부산항대교의 야경이 아름답고, 피아크에서는 도심 속 바다 풍광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광안대교를 지나면 수영강을 사이에 두고 광안리해수욕장과 해운대해수욕장이 위치한다. 돗자리를 깔고 앉아 바다를 보며 회를 즐길 수 있는 민락수변공원을 거쳐 광안리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광안대교를 중심으로 파란 하늘과 넘실거리는 하얀 파도가 어우러진 모습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밤의 광안리해수욕장에는 빛의 마술이 펼쳐진다. 경관 조명을 받은 조형물이 ‘인생 포토존’으로 변신하고 광안대교에도 은은한 불빛이 번진다.
해운대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 명소다. 예쁜 바다와 고운 모래사장이 조화를 이룬 해변, 그 주변의 고층 빌딩과 고급 호텔들이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도 볼만 하다.
해운대에서 송정해수욕장까지는 미포~청사포~송정 4.8㎞ 구간 옛 철길을 활용한 관광시설을 이용한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의 스카이캡슐이나 해변열차를 타면 부산의 해안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블루라인파크 송정정류장 바로 앞에 송정해수욕장이 있다. 요즘 송정해수욕장은 부산의 서핑 명소로 변신했다. 서퍼들은 물결이 높고 파도의 질도 좋다고 평가한다.
송정에서 해안을 따라 다시 북쪽으로 이동하면 일광해수욕장이다.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1953)의 배경이었고, 영화 ‘우리형’(2004)을 촬영한 곳이다. 가상과 현실에서 오랜 세월 사랑받고 있는 해안마을이다.
마지막은 임랑해수욕장이다. 아름다운 송림(松林)과 달빛에 반짝거리는 은빛 파랑(波浪)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은 이름이다. 백설처럼 고운 모래사장 뒤로 노송이 병풍을 두르고 있다. 한적한 임랑 바닷가에서 부산 세븐브리지와 세븐비치 여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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