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우크라에 10억 상당 비무기체계 군수물자 지원"

입력
2022.03.15 13:32
수정
2022.03.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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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품목... 살상 무기는 제외
"군수물자도 인도적 지원 범주"

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부 오볼론의 한 아파트에서 러시아군 포격으로 연기가 치솟자 한 주민이 울먹이면서 피신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부 오볼론의 한 아파트에서 러시아군 포격으로 연기가 치솟자 한 주민이 울먹이면서 피신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에 10억 원 상당의 군수물자를 지원한다. 방탄헬멧이나 전투식량 등 ‘인도적 물품’은 제공하되, 살상이 가능한 무기체계는 빠졌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비무기체계 위주의 군수물자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다”며 “관련 지원 품목을 결정했고, 수송 방안을 포함한 구체적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품목은 약 20개다. 군수물자는 방탄헬멧과 모포, 야전침대, 비상식량 등 12개이고, 응급처치 키트 등 의료 품목도 포함됐다. 다 합쳐 10억 원어치다. 군 관계자는 “지원 물품 중에는 우리 군이 보유한 것도 있고 업체에서 새로 구매하는 것도 있다”며 “임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세계 각국에 군사ㆍ인도적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는데, 여기에는 총기류와 대전차미사일 등 무기체계도 포함됐다. 하지만 정부는 살상무기 지원은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정부는 러시아의 반발을 고려해 방탄헬멧 등 군수물자도 ‘인도적 지원’ 범주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부 대변인은 정부의 대러시아 제재로 ‘한국군의 러시아제 무기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는 “군이 보유한 러시아제 무기체계는 현재 확보한 수리 부속을 활용해 운용이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쟁 발발 전인 지난해 추진한 러시아 해ㆍ공군과의 직통망 개통도 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올 초 러시아 측 장비 설치가 완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양국 간 시험 통화를 거쳐 정식 개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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