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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원전 또 단전... 우크라 "러시아군이 전력선 파손" 주장

입력
2022.03.1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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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태크놀로지스가 촬영한 체르노빌원전 위성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0일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태크놀로지스가 촬영한 체르노빌원전 위성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점령한 이후 한 차례 전력 공급이 끊겼다가 복구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전원이 다시 끊겼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고압 전력선을 손상시켰다고 주장했으나 명확한 물증은 없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체르노빌 원전과 슬라부티치를 잇는 고압 전력선이 점령군에 의해 파손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력 공급이 완전히 복구되기도 전에 이 선로가 재손상 됐다”고 주장하면서 “직원들 중 한 명은 또다시 파손 부위 수리를 위해 점령된 지역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의 행위 때문이라고 파손 이유를 댔지만 증거를 내놓지는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또 피해 정도 및 발생 원인을 확인할 수도 없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전력선 손상으로 원전에 대한 모든 외부 전력이 차단됐는지도 불분명하다.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대로 전력선이 파괴됐다면 방사능 유출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체르노빌 원전의 사용후 핵연료를 냉각시켜 방사능 누출을 방지하는 펌프 및 기타 장비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전력이 끊기지 않고 공급돼야 하기 때문이다. 체르노빌 원전은 지난 9일 전력이 완전 차단되면서 방사능 물질 공기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전날에서야 복구 작업이 일부 마무리 됐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앞서 “냉각용 저수조는 전력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사용후 연료를 안전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며 체르노빌 핵폐기물 안전에 대한 우려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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