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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출범했지만 반성 없는 민주당, 쇄신 의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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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n번방’ 사건을 공론화시킨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박 위원장은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함께 6월 지방선거까지 대선 패배를 수습하고 당의 전열을 정비하는 투톱 역할을 맡는다. 박 위원장을 비롯해 청년 정치인을 비대위에 대거 포함시킨 것은 2030세대 중심의 체질 개선 의지로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윤호중 비대위'를 둘러싼 내홍으로 쇄신 의지가 반감됐다. 대선 패배에서 자유롭지 못한 윤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에 선출한 것 자체로 의심받을 소지가 컸다.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던 윤호중 위원장은 국민께 사과하고 사퇴하라”며 ‘이재명 비대위’를 주장했다. 당원 게시판에는 친문과 비문 사이에 비방전도 벌어지고 있다. 대선 패배 책임을 뒤로한 채 서로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볼썽사나운 세력 다툼이 아닐 수 없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는 당 안팎 분위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선 기여 특별공로를 포상한다니 대선에서 패한 정당이 맞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친상에 근조화환을 잇따라 보낸 것도 대선 민심과 역행한다. 오죽했으면 박지현 위원장이 "이러니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겠는가. 민주당 정부의 독주와 오만에 대한 심판에도 불구하고 반성은커녕 크게 잘못한 게 없다는 방향으로 대선 패배를 정리한다면 체질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
민주당이 대선 패배를 반성하고 체질을 크게 바꾸지 않는다면 비대위 성공이나 지방선거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 “남 탓이나 하는 자는 미래가 없다”는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의 말처럼 뼈를 깎는 내부 혁신이 우선이다. 그런 다음 대선 과정에서 제시했던 정치개혁 과제를 실천해야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의원 최소정수를 3인으로 하는 중대선거구 도입에 성공한다면 다당제 개혁 의지도 함께 인정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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