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와 구체적 사안 논의…예루살렘에서 푸틴과 회담 원해”

입력
2022.03.1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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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최후통첩보다 구체적 논의 시작했다"
유대계 우크라이나인 젤렌스키, 이스라엘에 중재 요청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바실키우의 한 묘지 위에 12일 푸른색과 노란색의 꽃장식이 올려져 있다. 바실키우=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바실키우의 한 묘지 위에 12일 푸른색과 노란색의 꽃장식이 올려져 있다. 바실키우=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구체적 사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예루살렘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상회담을 중재해 줄 것을 요청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협상팀은 서로 최후통첩을 교환하기보다 구체적 사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통령실 크렘린궁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도 세 차례 대면 협상 이후에도 화상연결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호간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계 우크라이나인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중재 노력을 환영한다고 반겼다. 이스라엘은 앞서 미국의 가까운 동맹으로서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연대를 표하며 인도주의 지원을 했지만, 양측 중재를 위해 러시아와도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베네트 총리와 대화를 나눴다”며 “이스라엘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가능한 장소”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러시아, 벨라루스에서 회담을 하는 것은 잘못되고 비건설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해를 찾고 전쟁을 멈출 수 있는 곳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개전 17일째인 이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25㎞ 떨어진 지점까지 다가서며 위협하고 있다. 제2도시 하르키우와 동부 수미, 서북부 체르니히우, 남동부 마리우폴 등도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 후 우크라이나군 1,300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고 추산했다. 우크라이나가 군 병력 손실에 관한 수치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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