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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권위' 상징성 큰 청와대 집무실 이전, 꼭 실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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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광화문에 있는 정부서울청사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현재의 국무총리실을 대통령 집무실로 쓰고 정부청사 내 4, 5개 층을 비서실, 안보실로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 거처도 삼청동 총리 공관이나 인근 안전가옥 등으로 옮기면 청와대 시설은 시민에 개방된다. 윤 당선인은 이 공약 실행을 위해 인수위원회에 특별위원회를 꾸려 1호 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해진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처음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역대 대선에서 여러 차례 공약으로 나왔고 문재인 대통령 역시 전 정권의 '불통'을 비판하며 집무실을 정부청사로 옮기겠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청와대 수준의 경호와 보안 체제를 갖추고 대통령을 비롯해 현재의 청와대 인력을 모두 수용할 만한 시설을 광화문 근처에 새로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였다. 대통령이 이동할 때마다 교통을 통제하면 시민이 불편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
경호나 보안의 어려움이 물론 없지 않겠지만 집무실 이전의 실행 여부를 최종 결정짓는 것은 이런 여건 문제라기보다 대통령의 의지다. 대통령이 어떻게 일하느냐라는 판단이 먼저이고 거기에 경호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해온 것을 보면 윤 당선인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당선인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 쪽에서도 정부청사로 이전했을 때 보안이나 업무 공간 등의 문제가 없고 시설을 손보는 비용은 50억 원 정도라니 심각한 고민거리도 아니다.
일만 잘하면 됐지 집무실 이전이라는 공간 변화가 뭐 그리 중요한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지적돼온 '제왕적 대통령'에서 벗어나 국민과 소통하려는 태도를 보여준다는 상징성이 작지 않다. 윤 당선인은 집무실 이전과 함께 사정 담당인 민정수석실, 영부인을 지원하는 제2부속실을 폐지하고 수석비서관 제도도 없애 청와대 인원을 지금보다 30% 줄일 계획이다. 집무실 이전을 실천에 옮겨 낡은 권위주의를 벗어던지는 새 정부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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