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재래시장에 깜짝 등장한 꼬마 탱크 행렬의 정체는

입력
2022.03.12 15:00

'광고천재' 이제석, '우크라이나 전쟁' 캠페인 진행
"우크라이나 전쟁과 우리 경제는 뗄 수 없는 관계"
"약소국 침략, 평화 위협 규탄을 위해 적극 나서야"

서울의 한 재래시장 바닥에 모형 탱크가 줄지어 서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리 살림살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반전 캠페인. 이제석광고연구소 제공

서울의 한 재래시장 바닥에 모형 탱크가 줄지어 서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리 살림살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반전 캠페인. 이제석광고연구소 제공


은행 ATM기 아래에 모형 탱크가 줄지어 서 있다. 대중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심을 갖게 하고 반전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이제석광고연구소에서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제석광고연구소 제공

은행 ATM기 아래에 모형 탱크가 줄지어 서 있다. 대중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심을 갖게 하고 반전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이제석광고연구소에서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제석광고연구소 제공

은행의 ATM기 아래에 손바닥 크기만 한 장난감 탱크가 줄지어 서 있다. 마트의 해산물 판매대, 주유소 바닥, 시장 길목에도 탱크가 지나간다. 모형 탱크 행렬 옆에는 '전쟁의 여파는 우리 경제에도 찾아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종식을 위해 함께 싸워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QR코드도 보인다.

2008년 이라크전쟁 당시 전봇대에 반전 캠페인을 통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광고 천재'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가 또 한 번 반전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전쟁의 후폭풍은 곧 우리나라에도 찾아온다며 우크라이나 적십자사 후원을 위해 나선 것이다.


이라크전쟁 당시 이제석광고연구소에서 진행한 공익광고. '뿌린 대로 거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제석광고연구소 제공

이라크전쟁 당시 이제석광고연구소에서 진행한 공익광고. '뿌린 대로 거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제석광고연구소 제공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은 국내에도, 특히 서민 경제에도 후폭풍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분단국가의 아픔을 가지고, 침략의 아픔을 겪어본 우리나라가 앞장서 세계 평화와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제석광고연구소가 5일부터 반전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유다. 특히 캠페인은 13일까지 서울‧경기 지역의 마트, 재래시장, 주유소, 은행 등에서 반나절씩 게릴라 캠페인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쟁을 겪는 이들을 향한 동정을 넘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우리나라 서민 경제에도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국내 여론과 국제 사회에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첫 캠페인은 하루하루 생활에 바빠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심을 가지기 어려운 시민을 대상으로 기획했다"며 "앞으로는 다양하고 심층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관심과 적극 행동을 촉구했다. 현재 진행 중인 캠페인 피켓의 QR코드를 인식하면 우크라이나 적십자사 홈페이지로 자동 연결돼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데 쓰인다.

이 대표는 "약소국에 대한 강대국의 침략이 보편화되면 우리나라도 예외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알리고 전쟁을 멈추기 위해 한 주에 한 캠페인씩 진행하려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해서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이제석광고연구소가 함께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사태 반전 캠페인. 홈페이지 로고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을 입혔다. 반크 제공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이제석광고연구소가 함께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사태 반전 캠페인. 홈페이지 로고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을 입혔다. 반크 제공

이제석광고연구소는 4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협력하여 전쟁을 반대하고, 러시아의 침략을 당한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우리 회사 홈페이지 로고 바꾸기' 캠페인도 시작했다. 전 세계 홈페이지의 첫 화면과 기업 로고에 우크라이나 국기의 파란색과 노란색을 회사 로고에 입혀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자는 뜻을 담았다. 국내 주요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홈페이지 메인 화면의 로고가 바뀌어 시민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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