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축구영웅 배신자 낙인... 침묵한 죄로 모든 기록 삭제당해

입력
2022.03.10 17:00
수정
2022.03.10 17:1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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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축구 영웅 아나톨리 티모슈크가 2006년 월드컵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축구 영웅 아나톨리 티모슈크가 2006년 월드컵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 리그에 소속된 우크라이나의 축구 영웅이 러시아의 자국 침공에 '침묵'했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게 됐다. 우크라이나축구협회(UAF)는 10일 우크라이나 대표였던 아나톨리 티모슈크(43)에게 지도자 자격증을 박탈하는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UAF의 징계 이유는 티모슈크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지금까지 어떤 입장도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았고, 조국을 공격한 나라의 구단에서 계속 일하고 있다는 것. 티모슈크는 현역 시절 우크라이나 대표팀 역대 최다인 A매치 144경기에 출전한 축구의 전설로 현재 러시아 구단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코치로 일하고 있다.

유로 2016에서는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고,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제니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명문 구단에서 뛰며 20여 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UAF는 티모슈크의 지도자 자격증을 박탈하는 것뿐 아니라 국내 리그·컵대회 우승 기록도 말소하기로 했다. 또 역대 국가대표 명단에서도 그의 이름을 지울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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