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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시아, 오늘 터키서 첫 외무장관 회담… ‘휴전 희망’ 이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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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양국 외무장관이 얼굴을 맞댄다. 당초 속전속결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함락을 노리던 러시아의 의도가 사실상 좌절된 가운데 하르키우와 마리우폴 등 주요 도시에서 공방전이 계속되면서 무의미한 사상자가 속출하는 참상 속 열리는 회동이다. 양국 대표단이 앞서 세 차례에 걸친 협상에서 의미있는 합의를 끌어내지 못해 이번 외무장관 만남에서도 큰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민간인 사상 등 인도주의적 위기 해결을 위한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바람이다.
올레그 니코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의 초청으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터키) 안탈리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터키 외무부 당국자도 AFP통신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날 터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양국 외무장관은 10일 오전 차우쇼을루 장관이 포함된 3자 회담을 열 예정이다.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는 전쟁 종료와 전투 중단을 핵심 의제로 꺼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요지부동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 입장은 잘 알려져 있다”며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독립 요구를 계속할 의향을 시사했다. 쿨레바 장관도 동영상 메시지에서 “솔직히, 협상에 대한 기대가 낮다고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양국의 입장 변화가 예측된다고 점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휴전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NYT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과 러시아 점령 지역의 지위에 초점을 맞추라는 요구를 완화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가입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헌법을 수정하고, 현재 러시아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지위를 놓고 타협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반 티모페프 러시아 국제문제위원회 연구원은 “(양국의) 변화가 눈에 띈다”며 “둘 다 현실적이 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토 가입국이면서 친(親)러시아 성향 국가라는 애매한 위치에 있는 터키는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위기 해결이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터키 일간 데일리사바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 회의에서 “터키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의 고통을 끝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개전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러시아에 의한 ‘파시스트적 관행’이 우크라이나의 ‘정당한 투쟁’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면서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외무장관이 첫 만남에서 영구적인 휴전의 문을 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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