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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증언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참상을"...국가 수호자로 떠오른 영부인 젤렌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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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지원하는 선전 매체들이 ‘특수 작전’이라고 주장하는 것의 실상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에 대한 대량 학살입니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 ‘나는 증언한다’는 제목으로 게시된 공개 편지의 일부분이다. 편지는 특히 방공호에서 태어난 아이, 거리로 몰려든 난민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어린이들을 향한 “끔찍하고 파괴적인” 참상을 알리고 있다.
편지를 쓴 인물은 올레나 젤렌스카.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국가 영웅’으로 떠오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아내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젤렌스카 여사의 최근 온라인 활동을 집중 조명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수호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SNS를 통해 ‘침략자’ 러시아군에 저항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독려하고, 어린이 등 취약계층이 겪고 있는 참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젤렌스카 여사는 6일에도 러시아군의 아동 살해 참상에 대해 보도해 달라고 세계 언론에 호소했다. 앞서 1일에는 “전 세계가 볼 수 있도록 동영상을 올린다”며 “평화로운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개전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에는 “사랑하는 우크라이나인과 같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두려워하거나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젤렌스카 여사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240만 명에 달한다. CNN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젤렌스카 여사도 온라인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같은 우크라이나 중부 크리비리에서 태어났다. 두 사람은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에선 건축학을 전공했으며 법학을 전공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2003년에 결혼했다. 이후 여사는 남편과 함께 쇼비즈니스 분야에서 활동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애초 남편의 출마를 반기지 않았다. 2019년 우크라이나 ‘보그’ 인터뷰에서 “(남편이 대통령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던 그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편을 물심양면 도왔다. 영부인이 돼서는 어린이 보건과 기회 균등을 위해 묵묵히 앞장섰다.
CNN은 이날 다른 기사에서 “우크라이나 최대 비밀병기는 젤렌스키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탈출을 권유하는 서방에 “나에게 필요한 건 교통편이 아닌 탄약”이라고 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 세계는 감동했다. 러시아의 탱크와 군대에 맞서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그의 언행에 이제 전 세계 누구도 그를 ‘코미디언 출신의 신출내기 정치인’으로 폄하하지 못한다. 그런 그의 옆엔 젤렌스카 여사가 있다. ‘나는 증언한다’는 편지에서 젤렌스카 여사도 남편처럼 세계를 향해 엄숙하고 무겁게 외치고 있다. “핵전쟁을 시작하겠다고 위협하는 푸틴을 우리 모두가 막지 않는다면, 전 세계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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