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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제재에도...미 정보당국 “푸틴, 민간인 사상 개의치 않고 공격할 것”

입력
2022.03.09 11:02
수정
2022.03.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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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 러 '원자재 수출 중단' 맞불
헤인즈 DNI 국장 "우크라 식량·식수난 더 빨리 악화"
러, 원유 가스 수출 중단 시 유럽 전력난 등 직격탄
바클레이스 "유가 배럴당 200달러 넘을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서방의 초강력 대(對)러시아 제재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미 정보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자국의 원자재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하며 응수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이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도 푸틴 대통령이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증강할 것이라고 본다”며 “푸틴은 이번 침공을 패배를 용인할 수 없는 전쟁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제재의 충격을 받고는 있지만 수도 키이우의 식량ㆍ식수 공급이 2주 안에 바닥날 수 있어 우크라이나 상황이 훨씬 빨리 악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윌리엄 번스 CIA 국장도 “푸틴 대통령은 지금 분노하고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민간인 사상을 개의치 않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에 푸틴 대통령은 “자국산 상품과 원자재 수출을 금지한다”며 “수출 금지 대상 품목은 이틀 내 발표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미국에 이어 영국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에 동참했고 유럽연합(EU)은 1년 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3분의 2로 감축한다고 밝혔다.

서방의 대러 제재에 푸틴 대통령이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전면 중단하는 초강수를 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U의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는 각각 27%, 41%에 달한다. 푸틴 대통령이 천연가스 수출을 전면 중단할 경우 러시아의 자금줄도 막히지만 당장 EU 전체가 전력 공급 중단 등으로 마비될 수 있다.

이 같은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는 이날 시장에서 7% 넘게 폭등하며 배럴당 133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가 직면한 에너지 공급 충격은 역대 최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단기적으로 공급 충격을 흡수하려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이란과 공조, 그리고 원유 수요를 줄일 만큼 높은 가격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최악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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