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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수미서 민간인 5000명 첫 대피…마리우폴 6세 소녀는 탈수증으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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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 ‘인도주의 통로’가 열려 민간인 5,000명이 대피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이후 13일 만에 처음으로 민간인 대피가 이뤄졌다. 하지만 대피에 합의한 다른 4개 도시에서는 러시아군의 공격이 지속되면서 민간인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9일에도 인도주의 통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8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미~폴타바 경로로 민간인 5,000명이 수미를 빠져 나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7일 열린 세 번째 회담에서 러시아 접경지대인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에서 남쪽으로 150㎞ 떨어진 폴타바까지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해 이날 민간인 대피에 합의했다. 드미트로 지비스키 수미주(州) 주지사는 “대부분 임시 휴전이 지켜졌지만 검문소 한곳에서 총격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대피 인원 중에는 인도, 중국, 요르단 등 외국인 학생 1,70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대피에는 민간 차량이 동원됐다.
이날 키이우, 체르니히우, 하르키우, 마리우폴 등 4곳에서도 합의에 따라 인도주의 통로가 개설되기로 했지만 해당 지역에서 민간인 대피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전기와 수도가 끊긴 마리우폴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지 못했다”며 “러시아와 벨라루스로 이어지는 인도주의 통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정부 대변인은 마리우폴의 대피 통로는 포격을 받아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에 포위 당한 마리우폴에서는 6세 소녀가 탈수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아이는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 홀로 있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아이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혼자였고, 지치고, 겁먹고, 몹시 목이 말랐다”며 “우리는 무고한 아이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견뎌야 했는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이는 8일째 봉쇄 상태에 있는 마리우폴의 많은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키이우 북동쪽에 위치한 체르히니우에서는 지뢰가 폭발해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감찰관은 이날 체르히니우에서 자동차가 도로 위를 지나가던 중 러시아군이 설치한 지뢰가 폭발해 어른 3명이 숨지고, 어린이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체르니히우는 키이우로 향하는 E95 간선도로가 지나는 곳으로 개전 직후부터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9일 추가 휴전을 하고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 대피로 개방 시간과 경로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알려왔다”며 “하지만 마리우폴발 자포리자행 대피로에 포격을 가하는 등 러시아가 휴전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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