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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민간식' 초코파이 어쩌나…우크라 사태에 식품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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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식품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원재료 수급 불안, 루블화 가치 추락, 현지 경기침체 등에 따른 수익성 하락 우려가 커진 탓이다. 해당 기업들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저마다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기업은 오리온, 롯데제과, 팔도, 롯데칠성음료 등이다.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초코파이', 팔도는 '도시락',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를 앞세워 현지 사업을 확대 중이다.
특히 오리온은 초코파이의 인기와 제품 다각화에 힘입어 지난해 러시아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번 사태로 제동이 걸릴 수도 있어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난해 오리온의 러시아 법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4% 증가한 1,170억 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현지에서 가동 중인 2개 공장에 더해 올 상반기 트베리주에 신공장 완공도 앞두고 있다.
오리온은 현지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2, 3개월 분량 확보해 당장은 판매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수급 불안정 시 활용할 수 있는 현지 원재료 업체를 찾고 있다"며 "중국 법인을 통한 원재료 수입을 비롯해 전 세계 법인을 활용하는 방법도 계획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 투자를 확대한 롯데제과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현지 법인에 약 340억 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증설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터지면서 난감해졌다. 롯데제과는 원부자재 비축분을 늘리고 현지 자금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러시아로 캔햄을 수출할 계획이었던 롯데푸드는 사업을 일단 보류했다.
러시아 용기면 점유율 1위인 팔도는 "현지 공장 두 곳이 분쟁 지역에서 1,000㎞ 이상 떨어져 아직까지 큰 동요는 없다"면서도 "정세가 시시각각 변해 상황을 꼼꼼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 기업의 경우 러시아를 겨냥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배제에 따른 국제 금융거래 피해도 우려된다. 현재 오리온, 팔도 등 현지 생산 기업은 러시아 내수 중심 사업을 벌이고, 현지 거래 은행이 스위프트 제재 리스트에서도 제외돼 차단 영향이 적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향후 제재가 장기화하면 수요가 위축되고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까지 사태가 장기화하면 원재료 수급부터 물류, 가격 인상 부담까지 이중, 삼중으로 문제가 터질 것"이라며 "가격 인상 압박의 주요인이 정치적 이슈인 만큼 러시아 진출 기업들은 쉽게 가격을 올리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될 듯하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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