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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잔혹해진 러시아… 피란길 민간인 포격해 일가족 포함 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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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북쪽 외곽도시 이르핀에서 피란길에 올랐던 우크라이나 민간인 8명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사망했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일가족 3명도 희생자에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마르쿠신 이르핀 시장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오늘 러시아군의 박격포 공격으로 총 8명의 민간인이 시내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여기엔 일가족 3명도 포함됐다. 10대 아들과 8살 정도의 딸, 아이들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들과 함께 있던 지인인 성인 남성은 주위에 있던 우크라이나군이 살리려 애썼지만 결국 사망했다. 캐리어, 배낭 등 급하게 싼 피란짐이 시신 주위에 흩어져있었고, 키우던 강아지만 홀로 옆에서 짖고 있었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이르핀 탈출을 위해 민간인들이 사용하는 낡은 다리까지 겨냥하면서 변을 당했다. 이르핀과 호스토멜 등 키이우 북쪽의 도시 시민들은 러시아군이 진격하면서 남쪽을 향해 피란을 나서고 있다. 키이우로 향하는 다리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진격을 지연시키기 위해 이미 파괴했고, 시민들은 오래되어 사용하지 않던 낡은 다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희생자 가족 역시 건너려고 했던 이 다리는 사방으로 노출돼있어 러시아군의 포격을 피할 방법이 없었다.
러시아군이 민간인 시설을 겨냥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같은날 영국 BBC방송은 “러시아군이 민가는 물론, 병원, 학교, 유치원 등을 타격하고 있다”며 “이는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의 집중포격을 받고 있는 하르키우에선 이날 공습으로 TV 타워가 파괴돼 TV·라디오 방송이 중단됐다. 하르키우 행정당국은 “포격으로 기술 장비 일부가 파괴됐고, 건물 자체의 손상도 심하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달 1일에도 방송 중단을 목적으로 키이우의 TV 타워를 공습해 파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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