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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미그기 우크라이나 지원’ 러 반발 속 美 추진…전세 바꿀 변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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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미그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폴란드가 미그(MiG)-29 전투기를 지원하면 미국은 폴란드에 F-16 전투기를 대신 제공하는 간접 지원 방식이 검토된다는 보도가 나오자 러시아는 강력 반발했다. 폴란드 역시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비행금지구역 설정 대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공군력 보강을 지원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으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몰도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전투기 문제와 실제 그 지원이 이뤄질 경우 (폴란드의 군사력) 공백을 우리가 어떻게 메울지 적극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도 이날 미 ABC방송에 출연, “(폴란드 전투기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우리는 전혀 반대하지 않는다”며 “폴란드 정부는 물론 다른 나토 동맹들과 이 문제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 CNN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미그-29를 지원하면 미국이 대신 폴란드에 F-16을 제공해 폴란드의 군사 공백을 메워주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는 공군 조종사들이 조종 가능한 러시아산 미그기를 선호하고, 폴란드는 낡은 미그기를 넘겨주는 대신 보다 최신 기종인 F-16으로 공군력을 보강할 수 있다. 폴란드 공군은 2006년부터 F-16을 도입했고, 냉전 시기 도입했던 미그 전투기도 보유 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동유럽 국가의 러시아산 미그·수호이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돼 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미국 상ㆍ하원 의원들과의 화상 통화에서 “폴란드는 전투기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냈으며 미국 허락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실제 F-16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의회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다만 폴란드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일단 공식 부인했다. 폴란드 정부는 6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내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폴란드 공항 이용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서방에 경고 수위를 높이며 폴란드를 간접 압박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 국방부 대변인은 전투에 사용될 수 있는 우크라이나 군용기는 사실상 모두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루마니아 등 인접 국가에서 비행한 것을 알고 있다”며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군용기에 비행장 사용을 허가하는 것은 전투에 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유럽 나토 국가의 우크라이나 공군력 간접 지원에 군사력을 동원하겠다는 위협이었다.
이에 대해 니콜라에 치우카 루마니아 총리는 "이번 사태는 지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민간인 사살과 교전 규칙 위반 등의 문제에서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변명"이라며 "우리는 위협을 느낄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루마니아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루마니아에 강제로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러시아와의 갈등을 우려해 당시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기술적인 문제로 착륙했으며, 며칠 뒤 무장하지 않은 채 떠났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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