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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IAEA, 원전 안전 위한 ‘3자 회담’ 합의”

입력
2022.03.07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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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마크롱과 통화에서 "IAEA 회담 제안 수락" 언급

4일 러시아 포격으로 화재 발생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로이터 연합뉴스

4일 러시아 포격으로 화재 발생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우크라이나 내 원자력 발전소 안전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3자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크렘린궁 발표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원전 문제를 논의하자는 IAEA 제안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IAEA에 “전쟁 기간 원자력 발전소 주변에 최소 30㎞ 안전지대를 마련해 달라”고 긴급 요청한 상태다.

회담 장소를 두고는 의견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IAEA는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에서 만나자고 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온라인 화상 형식으로 하거나 제3국에서 열자고 역제안했다. 실제 회담이 성사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원전들을 무차별 공격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 4일에는 남동부 자포리자 원전을 폭격해 화재까지 발생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15개 원자로 중 6개를 보유한 대규모 원전 단지로 유럽에서 가장 크다. 자칫 포탄이 원자로로 떨어졌다면 사상 최악의 ‘환경 재앙’이 발생할 수 있었던 위기였다.

러시아는 앞서 체르노빌 원전도 탈취했고, 키이우 인근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도 공격했다. 러시아군에 넘어간 자포리자 원전도 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이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이후 우크라이나 원전 관계자들과 접촉 중”이라며 “원전 직원들의 안전한 업무 수행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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