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에어비앤비 착한 노쇼·공짜 숙식·장난감 기부...각양각색 난민 지원

입력
2022.03.06 18:14
수정
2022.03.06 18:23
구독

에어비앤비 '착한 노쇼' 통해 금전적 지원
이틀 동안 예약된 금액만 23억원 넘어
폴란드 어린이도 난민 위해 장난감 기부
젤렌스키 대통령, 스타링크 제공 머스크에 감사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5일 키이우 서쪽의 도시 이르핀에서 한 어린이가 폭격 현장을 지나가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이르핀=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5일 키이우 서쪽의 도시 이르핀에서 한 어린이가 폭격 현장을 지나가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이르핀=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인들을 향해 세계인들이 각양각색의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가지도 않을 숙소를 예약해 금전적 지원을 하기도 하고, 폴란드 국경지역의 어린이들은 집을 떠난 우크라이나 친구들을 위해 자신의 장난감을 기부했다. 전 세계의 의사들은 의약품을 손수 챙겨 폴란드로 모이고 있고, 정보통신(IT) 기업들도 인터넷 복구에 힘을 쓰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전쟁으로 갈 수도 없지만, 수도 키이우(키예프), 하르키우(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의 에어비앤비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이달 2일과 3일 양일 동안 우크라이나에 예약된 숙박 수만 6만1,000박이 넘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90만 달러(약 23억1,300만 원) 규모다.

예약이 증가한 건 고초를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인 한명, 한명에게 직접 경제적 지원을 하기 위한 ‘착한 노쇼(No Show)’ 캠페인 때문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숙박업소가 모인 에어비앤비 특성상, 예약 후 숙소에는 가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인 호스트에게 바로 돈이 전달되는 효과가 생긴다. 캠페인에 참여한 멕시코인 롭 미한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의 목적은 그저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손에 최대한 빨리 돈을 쥐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은 지원받은 금액을 이웃들과 나누며 연대하고 있다. 키이우에서 숙소를 운영하는 볼로디미르 본다렌코는 4일 CNN에 “오늘만 10명이 넘는 사람이 예약했다“며 “이 돈은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이웃국가의 마을들은 난민들의 먹거리와 잠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이날 알자지라 방송은 “폴란드의 인구 1만7,000명의 작은 마을인 시에르프츠 사람들이 밤을 새가며 난민을 위한 물과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이 지역 어린이들도 전쟁을 피해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을 내놓고 있다.

난민들의 건강을 살피기 위해 세계의 의료진들도 힘을 합쳤다. 미국 NBC방송은 미국 의료진들이 폴란드로 향할 자원봉사자를 모으고, 의약품과 의료용품을 기부받고 있다고 전했다. 곧 폴란드 국경지대로 떠날 예정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스베틀라나 레즈니코바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라며 “기부만 하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지금의 결정이 옳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초토화된 도시의 통신 복구를 돕고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유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제공해 우크라이나 내 통신 유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스타링크는 우주 위성을 통해 인터넷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머스크 CEO와 통화해 감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파괴된 도시들에서 인터넷 통신이 가능하도록 스타링크 시스템 추가 배치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영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