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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휘발윳값 1800원도 돌파… "추가 상승 불가피" 전망

입력
2022.03.06 19: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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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당 1812.90원... 2014년 9월 이후 최고
"국제유가 오름세라 당분간 더 상승" 전망

정부가 유류세의 추가 인하 방침을 밝힌 6일 서울의 한 주유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유류세의 추가 인하 방침을 밝힌 6일 서울의 한 주유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파로 국제유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전국 평균 휘발윳값도 4달 만에 L당 1,800원 선을 돌파했다. 국내 기름값의 선행지수인 국제유가가 가파른 오름세인 만큼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평균가격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1,812.90원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1,800원선을 뚫은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평균가격은 1,881.63원까지 치솟았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전날 1,803.20원을 기록하면서 유류세 인하 직전이었던 지난해 11월 7일(1,802.2원) 이후 약 4달 만에 1,800원선을 돌파했다. 이는 2014년 9월 28일(1,802.44원) 이후 8년여 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했다가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서 최근 7주 연속 오름세다. 이달 첫째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주보다 24.2원 오른 L당 1,764.0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의해 비축유 442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하고, 유류세 인하 조치 3개월 연장을 결정한 데다 추가 인하폭 확대까지 검토 중이지만 당분간 급등하는 기름값을 진정시키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지난 주 평균가격은 전주보다 배럴당 10.4달러 오른 105.6달러로, 2014년 9월 이후 7년여 만에 100달러를 넘었다. 게다가 미국 등이 대(對)러시아 제재에 원유 등 에너지를 포함할 경우 공급이 부족해져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름값은 2~3주 전의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된 가격이고, 이후 계속해서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휘발유 가격도 상당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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