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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불붙은 달러 확보전... "원·달러환율 1분기 1250원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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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 공포가 확산되면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코로나19 초기 수준까지 폭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전쟁 장기화 우려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달러 확보에 팔을 걷어붙인 결과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까지 이달 중순부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뜀박질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한 주(2월 28일~3월 4일) 사이에만 달러당 13원 가까이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에만 9.6원 오른 1,214.2원에 마감하면서 2020년 6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썼다. 1,191원까지 떨어졌던 지난달 중순과 비교하면 약 3주 만에 23원이나 급등한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확산 공포가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 확보전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주식 같은 위험자산을 처분하고, 당장 사용 가능한 달러화를 찾는 분위기가 국내외 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시장에서도 전쟁 공포에 질린 외국인 투자자가 증시에서 발을 빼면서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거래일 동안에만 외국인 투자자가 양대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팔아치운 물량만 약 1조 원 규모에 달한다.
환율이 1,210원대를 뚫은 지난 4일에만 외국인은 8,100억 원어치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떠났다. 달러로 돈을 챙기는 외국인은 원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환손실이 커져 매도 압력도 커진다.
전쟁 장기화 우려에 국내 주식 및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미 연준이 이달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긴축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당분간 달러 강세를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NH투자증권은 올 1분기(~3월) 원·달러 환율 전망을 최고 1,250원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전쟁 가능성이 이미 환율에 반영돼 온 만큼, 향후 3개월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보다는 되돌림이 예상된다는 게 NH투자증권의 설명이다.
미 현지에서도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ING은행의 프란체스코 페솔레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악화되면서 달러 강세에 유리한 상황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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