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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고양이로 불똥 튄 까닭

입력
2022.03.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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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고양이연맹, 러시아 출생 고양이
수출·혈통서 등록 및 대회 출전 금지

국제고양이연맹(FIFe)이 오는 5월 31일까지 러시아 출생 고양이의 수출, 혈통서 등록 및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러시아 태생으로 추측되는 러시안블루 종. 게티이미지뱅크

국제고양이연맹(FIFe)이 오는 5월 31일까지 러시아 출생 고양이의 수출, 혈통서 등록 및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러시아 태생으로 추측되는 러시안블루 종.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각 분야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를 결정하는 가운데, 최근 동물계에선 러시아 출생 고양이에 대한 제재가 결정됐다.

국제고양이연맹(FIFe)은 1일 성명서를 내고 "러시아 출생 고양이의 수출 및 혈통서 등록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업체에 소속된 고양이들은 대회 출전도 금지된다.

1949년 창립된 FIFe는 현재 40개 국가로 구성돼 있다. FIFe에 따르면 매년 고양이 20만 마리가 700개의 FIFe 주최 고양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FIFe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죽고 더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으며 목숨을 구하기 위해 집을 떠나야 했다"며 "이런 잔혹한 행위를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고양이 애호가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고양이와 다른 동물들을 돌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IFe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몰도바 회원들이 우크라이나 회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FIFe 이사회 역시 우크라이나 회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 일부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선 제재 조치는 5월 31일까지 유지되며 연장 여부는 향후 재검토한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사는 고양이 인플루언서 스테판은 3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무사하다"는 근황을 남겼다. 스테판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사는 고양이 인플루언서 스테판은 3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무사하다"는 근황을 남겼다. 스테판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한편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 사는 고양이 인플루언서 스테판은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직 살아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스테판은 "러시아 군대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로운 주민들을 계속해서 폭격하고 있다"며 "전쟁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전 세계 21만9,390명 누리꾼들이 해당 글에 '좋아요'를 남기며 스테판이 무사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전쟁이 끝나기를 기원한다", "무사하라"는 댓글도 이어졌다. 스테판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02만2,000여 명이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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