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러시아 2차 회담에서 ‘인도주의 통로’ 개설 합의

입력
2022.03.0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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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대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
인도주의 통로 주변 일시 휴전하기로
다음주 3차 회담하기로

러시아 대표단(오른쪽)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왼쪽)이 3일 벨라루스 브레스트의 회담장에서 2차 정전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 브레스트=EPA 연합뉴스

러시아 대표단(오른쪽)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왼쪽)이 3일 벨라루스 브레스트의 회담장에서 2차 정전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 브레스트=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3일(현지시간) 열린 2차 회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과 이 통로 주변의 휴전에 합의했다. 조만간 3차 회담도 열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회담은 폴란드 국경에 가까운 벨라루스 남서부 브레스트주(州)에서 오후6시에 시작돼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회담 후 우크라이나 대표단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양측은 민간인 대피와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에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해 인도주의 통로를 공동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주의 통로에서 대피가 이뤄지는 동안 일시 휴전하기로 했다”며 “휴전은 대피를 위해 인도주의 통로가 개설된 곳에서만 준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주의 통로를 언제, 어디에 개설해 운영할지는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포돌랴크 고문은 “조만간 인도주의 통로 운영을 위해 특별 연락ㆍ조율 채널을 만들 것”이라며 “다음 주에 3차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인도주의 통로’ 설치로 우크라이나는 자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러시아는 민간인 사상자 급증에 따른 국제사회 비난을 피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시리아 내전에서도 그랬듯이 러시아가 이 합의를 통해 민간인들을 탈출시키고 나면 대대적인 군사 공격을 진행해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전멸시키고 초토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차 회담도 곧 열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의 즉각적인 공격 행위의 중단, 자국 영토에서의 철군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비가입과 비무장화, 돈바스 지역 독립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2차 협상에서 논의된 문제들은 (해결을 위해) 한 차례에서 몇 차례 더 협상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3차 협상은 가까운 시일 내에 벨라루스에서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협상 과정에 밝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3차 협상이 다음 주 초에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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