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 "한국이 함께하겠다"

입력
2022.03.03 20: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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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러시아의 무력 침공으로 희생당한 분들과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침략에 결연히 맞서 싸우는 젤렌스키 대통령님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격려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러시아 침공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약 30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대단히 안타까운 상황에서 통화하게 되었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전쟁의 참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겪고 있는 슬픔과 역경에 깊이 공감한다”고도 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조속히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를 기원하며, 한국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황을 설명하면서 위기 극복과 침공 방어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1,0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한 것을 소개하며 "생명 보호를 위한 의료품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인근 국가 정부, 국제기구 등과 협의해 신속한 지원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안심하고 체류할 수 있도록 ‘특별 체류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따뜻한 말씀과 격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 관계장관희의를 주재하고 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질서 재편 움직임과 관련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며 많은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며 “우리가 보람을 가지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지만 부담감이 커진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고도의 지혜가 필요하고 범부처 간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리 정부는 마지막까지 국가 안보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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