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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장관 “3차 대전은 파멸적 핵전쟁 될 것” 위협

입력
2022.03.03 00:47
수정
2022.03.0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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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비무장화 위한 것" 주장
"우크라 EU 가입은 자멸 초래" 협박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달 14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달 14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러시아 외무장관이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경우 파멸적인 핵전쟁이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해선 안 된다는 경고인 셈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의 정당성을 피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핵전쟁 발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관련해 “러시아를 물리적으로 공격해 제3차 세계대전을 시작하거나 국제법 위반 국가에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 등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은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핵무기 보유 예방을 위한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는 공격 무기를 확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제재에 대해 준비를 했지만 기자들과 스포츠인, 문화계 인사에게까지 제재가 가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감도 내비쳤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도 이날 러시아 국영 뉴스채널에 출연해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간 무력충돌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어떠한 보장도 없다”면서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건 아주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나토 간 직접적인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경고였다. 다만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을 들었다”며 “나토의 행동에 최소한의 분별력이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루슈코 차관은 “러시아는 나토 동진(東進) 금지에 관한 법적 보장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최근 유럽 여러 나라에서 지지를 얻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추진에 대해서도 “EU에 자멸적인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반대 뜻을 밝혔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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