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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탈출 난민 68만명… “이번 세기 유럽 최대 난민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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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이후 엿새간 우크라이나인 68만 명이 국외로 피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피란민이 최대 400만~7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유럽 최대 난민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켈리 클레멘트 유엔난민기구(UNHCR) 고등판무관은 “러시아가 침공한지 일주일이 채 안 되는 기간 67만7,000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나 이웃국가로 몸을 피했다”고 전했다. 최근 24시간 동안 집계된 피란민만 15만 명에 달했다.
그중 절반 가량인 37만7,400명이 폴란드로 들어왔다.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였으며 국경을 넘기 위해 60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폴란드 국경수비대는 “피란민 90%는 친구집이나 친척집에 머물고 있고 나머지는 국경 근처에 설치된 난민수용소에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가장 길게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는 우크라이나인 15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헝가리로는 8만9,561명이 건너왔다. AFP통신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출발한 열차가 30분 간격으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 도착한다”며 “매번 피란민 수십 명이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헝가리 내무부는 자호니를 비롯한 국경도시의 공공 건물을 비워 피란민들이 머물 공간을 마련했고, 주민들은 음식과 옷을 나눠주며 피란민을 돌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서남부와 맞닿은 몰도바는 피란민 6만5,391명을 받아들였다.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인 오데사와 몰도바 국경은 60㎞에 불과하지만 몰도바 입국에는 꼬박 24시간이 걸렸다. UNHCR은 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발 수송기를 이용해 몰도바에 구호물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두바이에는 글로벌 구호물품 비축창고가 있다.
슬로바키아에도 5만4,304명이 들어왔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법까지 바꿔 망명 절차를 간소화했다. 루마니아로는 3만8,461명이 입국했고, 벨라루스로 300명 이상, 러시아로도 일부 난민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UNHCR은 전쟁이 길어지면 향후 이웃국가로 탈출하는 우크라이나 피란민 수가 최대 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연합(EU) 위기관리 담당위원은 이 수치를 700만 명으로 예상했다. 필리포 그랜디 UNHCR 사무총장은 “이번 세기 유럽에서 가장 큰 난민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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